지방간, 심장질환 위험 대폭 높여…국내·해외 대규모 연구 잇따라 경고

2026년 9월 3일

■ “지방간은 단순한 간 질환 아니다”…심근경색·관상동맥질환 위험 최대 2배

최근 미국과 유럽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PROMISE Trial)이 지방간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구팀은 3,600명 이상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심근경색·관상동맥질환 등 주요 심장 사건 발생 위험이 거의 2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관상동맥 내에서 파열 위험이 높은 ‘연성 플라크(soft plaque)’가 24% 더 많이 발견돼, 지방간이 심장혈관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이 강조됐다.

■ 국내 연구도 같은 결론…“지방간 + 심방세동 → 심부전 위험 급증”

국내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7,543명의 고령 심방세동 환자를 9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지방간이 있을 경우 심부전 발생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 MASLD(대사 관련 지방간) → 심부전 위험 증가
  • MetALD(대사·음주 복합형) → 더 높은 위험
  • ALD(알코올성 지방간) → 가장 높은 위험

연구팀은 “간의 대사 이상이 심장 기능 저하를 가속하는 ‘간–심장 축(liver–heart axis)’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21만 명 추적한 세브란스 연구: “중증 심장질환 위험 남성 1.34배·여성 1.44배”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21만 명을 13년간 추적한 초대형 코호트 연구에서 지방간(MASLD)이 관상동맥 중재술·수술이 필요한 중증 심장질환 위험을 남성 1.34배, 여성 1.44배 높인다고 발표했다.

심근경색 위험 역시 남녀 모두 1.3~1.4배 증가해 지방간이 성별과 관계없이 강력한 심혈관 위험 인자임을 확인했다.

■ 전문가 “지방간은 조기 관리가 핵심…심장질환 예방 전략에 반드시 포함해야”

전문가들은 지방간을 단순한 간 질환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지방간은 심장질환의 독립적 위험 요인이다. 혈압·혈당·지질·체중 관리와 함께 지방간 치료가 심장질환 예방 전략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 향후 전망

국내외 연구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의료계는 지방간을 ‘간 질환’에서 ‘전신 대사·심혈관 질환’으로 재정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진료 지침에서도 지방간 환자에 대한 심혈관 위험 평가 의무화, AI 기반 지방간–심장 위험 예측 모델 도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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