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026 노벨 생리의학상, ‘광유전학’ 개척한 3인에게 돌아가… 뇌 연구의 새 시대 열렸다

2026년 10월 7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빛으로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기술인 광유전학(optogenetics)을 개척한 칼 다이서로스(미국 스탠퍼드대), 페터 헤게만(독일 훔볼트대), 게오르크 나겔(독일 뷔르츠부르크대) 3명에게 공동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번 수상에 대해

“광유전학은 뇌 기능을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혁신적 기술이며, 신경과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 단세포 녹조류에서 시작된 혁명… ‘채널로돕신’ 발견이 전환점

수상 연구의 출발점은 단세포 녹조류 클라미도모나스(Chlamydomonas)였다. 헤게만과 나겔은 이 녹조류가 빛을 향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빛에 반응해 열리는 단백질 ‘채널로돕신(Channelrhodopsin)’을 발견했다.

이 단백질은 빛을 받으면 이온 통로를 열어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는데, 연구진은 이 기능을 신경세포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제시했다.

노벨위원회는

“채널로돕신 발견은 신경세포를 빛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전례 없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 다이서로스, 빛으로 신경세포를 ‘켜고 끄는’ 기술 완성

미국 스탠퍼드대의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채널로돕신 유전자를 쥐 신경세포에 삽입해 청색광을 비추면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실험에 성공했다(2005년).

이어 2007년에는 살아 있는 생쥐의 뇌에서 특정 신경회로를 빛으로 조절하는 데 성공하며 광유전학을 신경과학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게 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뇌 속에서 어떤 세포가 어떤 행동을 만드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 기억·감정·행동 연구에 결정적 기여… 난치성 뇌질환 치료에도 응용

광유전학은 이후 전 세계 연구실에서 기억 형성, 공포 반응, 우울증, 중독 행동 등 뇌 기능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

또한 파킨슨병·우울증·조현병 등 정교한 회로 조절이 필요한 난치성 뇌질환 연구에도 활용되며 실제 치료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망막색소변성증(실명) 환자를 대상으로 빛 감지 단백질을 망막 신경세포에 넣어 시각 기능을 일부 회복시키는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 “뇌 연구의 지도화 시대 열려”… 전문가들 일제히 환영

신경과학계는 이번 수상을 “예견된 결과”라며 환영했다.

미국 MIT의 한 신경과학자는

“광유전학은 뇌 연구의 GPS와 같다. 우리가 어디를 자극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약물이나 전기 자극으로는 불가능했던 세포 단위의 정밀 조절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 수상자들 “믿기지 않는다”… 이메일을 스팸으로 착각한 해프닝도

독일의 헤게만 교수는 노벨위원회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처음에는 광고 스팸으로 착각해 삭제할 뻔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전화번호가 스웨덴 번호라서 다시 확인해 보니 진짜 노벨위원회였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 상금 1,200만 크로나… 3명에게 균등 분배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은 총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50만 달러)로 3명의 수상자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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